회사채 발행 지원대상 포함… 10대 그룹 건설사는 제외
금융당국이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고 나섰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업계의 자금난이 중견사에서 대형사로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을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 대상을 중소·중견 건설사에서 대기업 계열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P-CBO는 건설사와 비(非)건설사의 회사채를 절반씩 묶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든 뒤 신용보증기금이 신용을 보강해 매각하는 것이다. 건설사가 P-CBO를 활용하면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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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두산건설, STX건설, 동부건설, 대우건설 등이 P-CBO 지원 대상에 새로 포함된다. 지원한도는 기업별로 최대 1000억 원이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건설은 최근 두산중공업 등의 지원으로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이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도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한동안 경색됐던 회사채 시장이 최근 완화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회사채 발행은 여전히 위축됐다”며 “P-CBO 지원대상에서 빠지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회사채 A등급 이하는 회사채 발행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