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원 전 서울대 교수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도 이런 이유에서 취업과 취직, 눈앞에 닥친 문제로서의 실업과 구직자 입장에서의 취업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안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정부와 사회 각계, 각급 학교에서도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취업을 통한 사회 진출과 관련해 실효성 있는 학교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교과목에 취업에 대한 준비가 녹아들어가야 한다. 취업을 위한 준비가 진로탐색 학년제 실시, 적성검사와 진로상담, 성공한 명사와 졸업생의 특강 등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학생 일부에 대한 직업교육에 그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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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교육을 계획하고 실제로 행하는 각 주체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바라보아야 한다. 각 교과목의 교육과정과 교과서, 실제 교수학습 과정에서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보자. 국어나 영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직업을 선생님, 회사원 정도에서 벗어나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계의 작동원리를 가르치면서 PC, 우주선뿐 아니라 마술도구를 만드는 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지구과학 수업에서 하늘과 관련한 직업들에 대해 설명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활동들은 어찌 보면 각 교과의 교육내용을 넘어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학교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이야말로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고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교육과정의 제정 및 개정과 교과서 편찬 때 이런 부분이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관련 인력 모두가 적극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주체가 되도록 전문직 및 교사의 양성과정, 직무연수에 반영해야 한다.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취업은 각자의 타고난 특성과 성인이 될 때까지의 교육 및 노력의 종합적 결과여야 한다. 취업 혹은 취직 자체가 목표가 돼 이른바 ‘스펙’을 쌓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대필에 맡기고, 배꼽인사와 표정관리 훈련을 받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이는 구직, 채용에 앞선 원칙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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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원 전 서울대 교수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