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나홀로족 겨냥… 외식업으로 점차 발넓혀
커피전문점에 식사메뉴가 14개 커피빈코리아는 최근 광화문점에서 파스타, 피자 등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뉴 14개를 선보였다. 커피만 팔던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최근 식사 메뉴를 내놓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커피숍에서 밥 먹는 시대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최근 잇달아 식사 메뉴를 내놓고 있다. 커피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커피만 팔아 수익을 낼 수 없을 정도로 커피전문점들이 넘쳐 나기 때문이다.
카페 안의 작은 푸드코트 스타벅스코리아는 푸드 특화 매장을 내고 수프, 파니니, 라자냐 등 40개 메뉴를 팔고 있다. 곧 문을 여는 서울대병원점에서는 죽을 파는 것을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엔제리너스는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을 겨냥해 빵과 샐러드, 과일, 커피 등을 7000원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조식 뷔페 서비스’(오전 7시 반∼10시 반)를 운영 중이다. 무교점에서만 하다가 반응이 좋아 최근 여의도 잡지회관점에서도 시작했다. 와플 등 디저트 메뉴를 팔아 오던 카페베네도 최근 ‘단팥죽’을 내놨다.
○ 커피숍 같은 식당, 식당 같은 커피숍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식당에 혼자 가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스터디족’ 등 오래 앉아있는 고객들을 상대로 음료 외에 다른 메뉴도 먹게 해 추가 매출을 올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외식업체들은 거꾸로 커피에 도전하고 있다. 피자 전문 브랜드 ‘미스터 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만든 머핀 카페 ‘마노핀’과 ‘한솥도시락’이 지난해 말 커피와 도시락을 함께 팔겠다며 만든 카페 ‘찬차마요’가 대표적이다. 김상호 MPK그룹 마케팅본부장은 “품목을 다양화해 고객을 늘리려다 보니 외식업계 간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식사와 후식을 동시에 파는 ‘원스톱 매장’으로 외식업계가 변하고 있다”며 “새로 도전하는 메뉴는 비싸지 않게 해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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