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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사모펀드-소액주주 ‘박카스 분할안’ 강력 반발

입력 | 2013-01-21 03:00:00

“대주주 이익 극대화 의도” 28일 임시주총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향방 주목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사모펀드(PEF)인 서울인베스트먼트클럽과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네비스탁’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인베스트 등은 28일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될 동아제약 분할 안건과 관련해 반대표 결집을 추진하는 중이어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20일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18일 국민연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주요 주주에게 동아제약 분할안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반대투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울인베스트는 2006년 ㈜진성티이씨를 상대로 국내 첫 증권 집단소송 법원 허가를 받은 적이 있는 기업구조조정 전문 펀드다. 박 대표는 “동아제약 주요 주주들로부터 분할안의 주주가치 훼손 여부에 대한 분석을 의뢰받았다”며 “비록 우리는 동아제약 주주는 아니지만 나설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봐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네비스탁’도 14일 ‘동아제약의 분할에 반대하기 위해 의결권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이 동아제약 분할안에 제동을 거는 이유는 분할 후 주가가 떨어지고 대주주만 이익을 볼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현 동아제약을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나누고 그 위에 동아쏘시오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사업 부문,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생산하는 일반의약품사업 부문을 맡게 된다. 기존 주주들은 지분 63%를 동아에스티 주식으로, 나머지 37%는 홀딩스 주식으로 나눠 가지며 동아제약 지분은 100% 홀딩스가 보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박카스 등 알짜 사업을 대주주 일가의 수중에 두고 대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동아제약은 분할안건을 28일 주총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지분은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14.64%, GSK가 9.91%, 국민연금이 9.5%, 한미약품이 8.71%, 오츠카가 7.92%, 우리사주조합이 6.45%, 녹십자가 4.2%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기금운용본부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김현지·장관석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