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임금-퇴직금 9억 체불… 집유-사회봉사 80시간 선고심씨 “물의 죄송… 항소할것”
김영식 판사(형사6단독)는 이날 심 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근로자 24명과 합의했지만 남은 근로자 19명에 대한 피해금액 2억5900여만 원이 남아 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심 씨는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채 묵묵히 듣기만 했다.
선고 후 법정을 나선 심 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사회적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심 씨는 “어떻게든 우리 영화를 수출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다 내 불찰이다. 하루빨리 재기해서 직원들의 그동안의 고통, 임금을 갚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렇게 회사를 운영하지 않겠다. 영화 찍을 때만 돈을 주는 계약직을 쓰지 정규직 직원을 쓰는 것은 무리였다”며 제작자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곧 항소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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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KBS 특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심 씨는 KBS ‘유머 1번지’에서 ‘영구’ 캐릭터를 맡아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1993년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해 영화 제작자로 나서 1999년 SF 영화 ‘용가리’를 제작했다. 정부는 이 영화가 한국형 SF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을 인정해 심 씨를 ‘신지식인 1호’로 선정했다. 영화 ‘디워’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