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경제부 기자
내용은 지역구(경기 하남) 민원 해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있어야 할 인수위원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 자리에서 하남 미사보금자리지구의 열병합발전소 예정 터를 옮기고 규모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기피시설인 열병합발전소의 이전과 축소는 지역주민의 최대 민원이었다. 1년 넘게 해결될 기미가 없던 민원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인수위원을 맡은 지 일주일 만에 해결됐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 의원이 인수위원을 맡으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인수위원 명단이 발표되고 나흘 후인 8일 “LH가 여러 문제점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란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다시 6일 후에는 인수위원인 이 의원이 주재한 회의에서 민원이 해결됐다.
LH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대안을 찾는 방안을 지난해 말부터 검토했고 1월 말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에 열병합발전소를 착공하지 않으면 내년 10월 미사지구에 입주할 주민들은 난방 공급을 못 받게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4일 회의에 관여한 국토부 지경부 LH 등은 이 의원이 간사인 인수위 경제2분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자칫 인수위원이 지역구 민원 해결에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비치는 대목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인 해석”이라며 “지난해부터 10개월 가까이 관계기관을 수십 차례 방문하고 협의해 이끌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이상훈 경제부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