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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 3.0]겨울스타일, ‘HOT’하거나 ‘COOL’하거나

입력 | 2013-01-16 03:00:00

근처 식당에서 만나는 톡톡 겨울음식



 


《빨간 음식이 말했다.

“눈에선 눈물이, 코에선 콧물이 흐르게 하는 맵고 강렬한 음식이 예나 지금이나 겨울철 별미지!”
그러자 하얀 음식이 웃으며 받아친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었지. 미식가들의 눈에서 빛이 나게 하는, 신선하고 재미난 조합의 음식이 ‘겨울 스타일’이지!”

눈 물 콧물 쏙 빠지게 하는 얼큰한 맛이냐, 독창적이고 흥미를 끄는 새로운 맛이냐. 최근 외식업계는 전통의 맛과 현대적인 맛이 대립하고 있다. 겨울은 외식업계의 ‘신메뉴 출시’ 계절이 아니지만 업체들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부모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새로운 음식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핫’한 맛, ‘쿨’한 맛,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가.》

○ HOT… 추운 겨울을 달래 줄 메뉴


사보텐 ‘카라이 라멘’

추운 겨울,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것은 ‘빨간 국물’이 아닐까. 돈가스 브랜드 ‘사보텐’은 얼큰한 일본식 라멘인 ‘카라이 라멘’ 세트를 최근 내놨다. ‘맵다’는 뜻의 ‘가라이(辛い)’란 일본어를 내세울 만큼 매운 고추 양념을 육수에 풀어 매콤하게 만들었다.

홍합이나 조개 등 해산물을 넣은 매운맛 음식도 잇달아 나왔다.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의 ‘홍합 스튜’는 홍합과 토마토를 고추 양념에 섞은 것으로 홍합의 쫄깃함과 토마토의 싱싱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얼큰한 국물 맛에 해장 메뉴로 인기다. 홍합과 건고추를 함께 넣고 끓인 ‘CJ푸드월드 프레시안 브라제리’의 ‘이탈리안 홍합찜’도 있다. ‘피자헛’에서는 피자 식전요리로 토마토소스에 홍합을 버무린 샐러드 메뉴 ‘꼬제’를 내놨다. ‘삼호어묵’의 ‘사카무시’는 정종을 넣은 일본식 조개찜으로 국물에서 정종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CJ푸드월드 프레시안 브라제리 ‘이탈리안 홍합찜’ 



파스타를 주제로 한 ‘퓨전 스타일’의 음식도 최근 각광 받는 ‘매운맛 메뉴’ 중 하나로 꼽힌다. ‘파리크라상 키친’에서 내놓은 ‘떠먹는 해산물 뚝배기 파스타’는 새우와 홍합, 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뚝배기에 넣고 끓인 음식이다. 라면이나 짬뽕처럼 파스타를 떠먹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파스타에 누룽지를 섞은 블랙스미스의 ‘누룽지 파스타’는 매운맛에 누룽지의 고소한 맛이 보태졌다는 점에서 여느 파스타들과 다르다. ‘스파게띠아’의 ‘젓가락으로 먹는 스파게띠’는 스파게티에 따뜻한 국물을 넣은 퓨전 요리로 ‘겨울에 먹는 스파게티’라는 별명이 붙었다.

디저트로는 ‘카페베네’에서 15일부터 내놓은 ‘베네 단팥죽’이 있다. 계피향과 새알의 쫀득함, 견과류의 바삭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 COOL… 실험적인 겨울 음식

사보텐 ‘칠리 굴 커리’ 

“맵지 않아도 미식가들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다”는 음식들 중에는 해산물을 주제로 한 메뉴들이 많다. 그중 겨울 해산물이라 불리는 굴 음식들이 많다. 사보텐의 ‘카키(굴) 후라이 정식’은 경남 통영산 굴을 튀김옷에 입혀 튀긴 일종의 ‘굴 튀김’이다. 튀김의 바삭함과 굴의 부드러움이 묘한 느낌을 준다. 굴 튀김에 커리 소스를 얹은 음식도 있다. ‘로코커리’의 ‘칠리 굴 커리’는 굴을 튀겨 매콤한 칠리 커리 소스를 버무린 메뉴다. ‘제일제면소’의 ‘매생이 굴 국수’는 남해안 생굴에 매생이를 넣은 음식으로 굴의 쫄깃함과 매생이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졌다.

멍게를 넣은 비빔밥도 있다. 비빔밥 브랜드 ‘비비고’는 겨울철 경남 통영에서 먹는 별미인 ‘멍게 비빔밥 반상’을 내놨다. 멍게와 해초, 각종 야채를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것으로 입맛 없는 사람을 위한 추천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조합’이 재미난 퓨전 음식도 있다. 겨울철 야채로 불리는 ‘포항초’가 들어간 CJ푸드월드 프레시안 브라제리의 ‘포항초 깔리마리 파스타’가 대표적. 포항에서 자란 시금치인 포항초가 올리브 오일에 버무려져 색다른 맛을 낸다. 구운 한치는 별미. 석류 소스를 얹은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의 ‘치즈 랍스터 & 석류 스테이크’와 크랜베리가 들어간 ‘빕스’의 ‘윈터 크랜베리 비프립’ 등 과일을 접목한 음식도 있다.

막걸리를 내세운 실험적인 디저트 메뉴도 있다. 대표적으로 블랙스미스의 ‘막걸리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우유와 막걸리, 블루베리를 섞은 칵테일 메뉴 ‘퍼플 스노우’를 비롯해 미숫가루와 팥 등 곡물에 막걸리를 넣은 ‘드렁큰 그레인’, 막걸리와 에스프레소를 섞은 ‘막 카푸치노’ 등이다.

블랙스미스 ‘막걸리 시리즈’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