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중국의 한 재벌이 1700억 원이 넘는 돈을 딸의 결혼지참금으로 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福建省)에 기반을 둔 도자기 업체 푸젠 완링 그룹의 회장 우 두안뱌오 씨는 금, 주식, 부동산 등을 포함해 총 10억 위안(약 1708억9000만 원) 이상의 '결혼선물'을 딸에게 건넸다.
우 씨가 딸에게 지참금 명목으로 준 물품에는 순금 보석 4상자와 상점·별장·저택 등의 부동산, 2000만 위안(약 34억1900만 원)의 예금이 든 통장, 500만 위안(약 8억5400만 원) 상당의 주식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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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같은 거액의 지참금을 가져오는 신부를 맞게 된 '행운의 신랑'은 어떤 사람일까?
성이 쉬 씨인 것으로 알려진 신랑은 공무원으로, 신부와는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함께 다니며 어린시절부터 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0일 중국의 한 온라인 게시판에 호화 지참금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게재되면서 알려졌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푸젠성 진장(晉江)시 츠짜오 지역에서 열린 우 씨 딸의 결혼식 피로연은 28일부터 8일 동안 계속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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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과도한 신부 지참금은 푸젠성의 오랜 풍습으로, 특히 진장과 스스 시(市)에서 심한 편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는 진장 시의 또 다른 억만장자가 딸의 지참금으로 20억 위안(3417억8000만 원)이 넘는 돈을 썼으며, 1년 전에는 진장 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항안국제그룹의 회장이 조카딸을 결혼시키면서 25억 위안(약 4272억2500만 원)을 써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풍습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신부가 지참금을 많이 챙겨갈수록 신랑 집에서 대접을 잘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풍습은 '성 불평등'의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의 빈과일보는 지난해 "진장 지역 여성과 결혼하는 건 은행을 터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는 제하의 1면짜리 기사를 통해 진장 시의 과도한 신부 지참금 풍습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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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