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시설 지하화하고 기존 건물은 박물관 등 활용터 75% 공원 조성해 개방
2016년 준공 예정인 당인리발전소 조감도. 한국중부발전 제공
당인리발전소는 서울의 유일한 발전소이자 한국 최초의 발전소다. 경성전기주식회사가 1930년 세운 1호기(1만 kW)가 전력 생산을 시작한 이래 1969년 25만 kW급 5호기까지 준공돼 수도권 전력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발전소가 처음 생겼을 당시만 해도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였지만 공해가 심한 무연탄을 원료로 이용했던 1∼3호기는 수명을 다해 1970년대에 폐쇄됐고, 현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열병합발전기인 4, 5호기만 가동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은 도시 경관을 해치고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꾸준히 발전소 이전을 주장해 왔다. 이명박 대통령도 ‘발전소를 이전하고 그 터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마땅한 대체 후보지가 없었다. 결국 전력 당국이 ‘지하에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지상은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자’는 대안을 냈다. 이후 전력 당국과 마포구가 오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당국의 안대로 추진하기로 결론을 냈다.
박진우·장강명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