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연기의 즐거움을 찾았다”는 재희는 그 기운으로 연기자, 남편, 아빠로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약했다. 사진제공|MBC
■ 동시간대 드라마시청률 1위로 막내린 ‘메이퀸’… 4년만에 컴백 화려한 부활 알린 재희
성격변화 많은 캐릭터…꺼져있던 연기열정 꿈틀
주목받지 않던 시기였을 뿐 결혼사실 숨긴 것 아냐
쉼 없는 연기변신…아빠의 이름으로 든든한 약속
연기자 재희(32)는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웠다. 2010년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4년 만에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을 통해 지상파에 본격 복귀해 그 임무를 무사히 마친 뒤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언젠가는 알려야지’ 생각했던 결혼을 했다는 것과 아들의 존재도 밝혀져서 그런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한결 가벼운 표정이었다.
오랜 생각 끝에 선택한 ‘메이퀸’은 재희 스스로 ‘연기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무대다. 그는 “‘메이퀸’을 통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연기의 즐거움을 찾았다. 느끼지 못했다기보다는 연기에 익숙해져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꺼져 있던 열정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극중 캐릭터를 연구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성격 변화가 많아 연기하는 데 쉽지 않았다.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변하는 인물이라 어느 정도 웃어야 하고 울어야 할지, 절제된 연기를 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재밌었다.”
덧붙여 “이번 작품 덕에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 폭이 늘어난 것 같다. 김재원 한지혜 손은서 등 젊은 배우들과 함께한 호흡도 좋았지만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재미도 컸다. 곳곳에 배울 점이 많았다”고 뿌듯해 했다.
2개월 전 못 다한 이야기를 그는, 어렵게 다시 꺼냈다.
“결혼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일부러 숨긴 것도 아니다. 당시 나는 (아내와)평범하게 연애하면서 데이트를 했고, 또 혼인신고를 한 뒤 함께 살았다. 아마도 그때 내가 주목받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이러한 일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뿐이다.”
가족들에 관한 자세한 얘기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 줬다. 정말 큰 힘이 됐다. 내조도 빼놓을 수 없다”며 “아이는 나를 닮아 귀엽다”며 웃었다.
연기자로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로서 인생의 계획을 재정비한 재희는 오랜만에 만난 ‘기분 좋은 느낌’을 이어 빠른 시일 안에 돌아올 생각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