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연내 신선식품 10% 인상… 풀무원도 7~10% 올릴 계획밀가루-소주 연쇄 상승 우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대형마트에 20일부터 양념류 13종, 식용유 6종, 물엿 3종 등 가공식품 22종의 가격을 8∼10%, 두부와 콩나물 등 신선식품 25종 가격을 약 10% 올리겠다고 통보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대비 두부콩 수매가격이 19.0%, 콩나물콩 가격이 37.6% 올랐다”며 “가격 인상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두부 가격은 2010년 12월에, 콩나물은 2011년 3월에 각각 20.8%씩 올린 바 있다.
광고 로드중
식품업계는 조만간 밀가루 가격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이후 가뭄 폭염 등 국제적으로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국제 밀 선물시세는 12월 현재 t당 309달러로 1년 전보다 8.4% 올랐다. 9월엔 32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제분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비축해 둔 재고가 동나는 바람에 값이 오른 재료를 쓰느라 제품을 원가 이하에 팔고 있다”며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국내 밀가루 값이 올해 2분기(4∼6월)보다 30.5%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주 가격 인상도 점쳐진다. 7월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6% 올랐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면서도 “최근 점유율이 하락한 지방소주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맥주 값은 올랐다. 맥주 출고가는 하이트진로가 7월에 5.93%, 오비맥주가 8월 5.89% 각각 인상했다.
이에 앞서 식품업계는 햇반 참치캔 과자 라면 음료 등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