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에 지명된 최부경은 시즌을 3분의 1가량 치른 요즘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경기 용인시 SK나이츠 숙소 휴게실에서 농구공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최부경. 용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번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부경은 눈만 뜨면 농구가 하고 싶을 만큼 요즘 농구가 잘된다. 그는 1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시래(모비스)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뽑혔다. 하지만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3분의 1 이상 소화한 13일 현재 신인왕 후보에서는 단연 1순위로 꼽힌다. 3일부터 진행 중인 포지션별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센터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주변에서 신인왕 후보 1순위라고 얘기해 주니까 기분은 좋다. 드래프트를 앞두고도 1순위 예상이 많아 내심 기대했는데 2순위였다. 마음을 비우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최부경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가 치른 전 경기(19경기)에서 평균 30분을 뛰어 평균 9.5득점,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 15득점, 8.1리바운드로 신인상을 차지한 오세근(인삼공사)에 비하면 무게감이 조금 떨어진다. 그러나 “숫자만 봐서는 최부경의 진가를 알 수 없다”는 게 농구인들의 한결 같은 얘기다. 삼성 감독을 지낸 안준호 한국농구연맹(KBL) 경기이사는 “혼자서 해결하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팀 공격이 잘 풀리는지를 안다. 패스도 기가 막힌다. 한마디로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SK가 잘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는 일등 공신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경은 SK 감독은 “득점이나 리바운드 수만 보면 ‘그냥’ 잘하는 선수이지만 수비, 패스까지 경기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엄청’ 잘하는 선수다. 우리 팀의 보배”라고 말했다. 최부경도 장점을 물으면 “팀 공격을 살려주는 패스”라고 말한다. “혼자 튀는 선수보다 동료들을 받쳐주는 ‘이타적인’ 선수가 롤 모델”이라고 했다.
용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