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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객차별, 해도 너무해

입력 | 2012-12-11 03:00:00

일반 회원 부가서비스 111개 줄이거나 없애…VVIP는 혜택 그대로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를 핑계로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이면서 초우량 고객(VVIP) 대상 카드는 거의 손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부유층 고객에게 제공하는 각종 부가서비스 비용을 일반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는 현재까지 연회비 100만 원이 넘는 VVIP 카드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지 않았다. KB국민카드만 내년 1월 ‘태제 스카이패스카드’ 및 ‘태제 토탈마일카드’의 마일리지를 줄이고 간호사 방문 건강검진권을 없앨 계획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일반 신용카드의 경우 2009년 이후 총 111개에 이르는 부가서비스를 줄이거나 없앴다. 이 가운데 36.9%(41개)의 부가서비스는 출시한 지 1년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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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VVIP 카드의 부가서비스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자 올 8월 해당 서비스 축소를 카드사에 주문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VVIP 카드의 신규 서비스 혜택만 자제할 뿐 기존 부가서비스에 대해선 방관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카드사들이 VVIP 카드로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해당 고객층의 매출기여도가 커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VVIP 카드 회원들의 월평균 사용액은 1000만 원을 넘는 데다 연체율도 0%에 가깝다.

VVIP 카드 가입자격은 통상 연매출 500억 원 이상 기업 최고경영자(CEO) 혹은 종합병원 부원장급 이상 의사 등으로 제한돼 있다. 회원은 4000명가량 된다. 카드사별로 VVIP 카드 브랜드는 현대카드의 ‘더 블랙’, 삼성카드 ‘라움 0’, 롯데카드 ‘인피니트’, KB국민카드 ‘태제’, 하나SK카드 ‘클럽원’, 신한카드 ‘프리미어’ 등이다. 이 중 ‘더 블랙’과 ‘클럽원’ ‘라움 0’의 연회비는 200만 원대다.

VVIP의 부가서비스로는 항공권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 혹은 동반자 무료 비즈니스석 제공, 특1급 호텔 할인권, 최고급 스파 이용권, 명품 할인권, 대형병원 무료 검진권, 요트 대여 등 다양하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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