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선 D-12]새누리 “安 마지못해 적선”

“安결정늦어 판세 못뒤집어… 더 치열하게 우리 길 갈것”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전격 회동해 선거 지원에 합의하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진영은 “구걸정치, 야합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에게 “문 후보의 ‘집 앞 구걸정치’에 대한 안 전 후보의 ‘마지못한 적선정치’를 보게 돼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철수가 ‘철수 생각’나게 만들었다. 결국은 문재인의 운명은 안철수의 생각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저서 제목을 따서 안 전 후보에게 매달리는 문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또 “정치쇄신을 바라고 새 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 현상으로서의 안철수는 존중한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이날 문-안 회동 계획이 공개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내심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예상 밖으로 적극 지원 의사를 밝히자 긴장하는 표정도 엿보였다. 다만 ‘안철수 효과’가 김이 빠져 박 후보가 앞서고 있는 판세를 결국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최근 안 전 후보가 지지자들조차 헷갈릴 정도로 애매하고 오락가락한 행보를 계속하면서 ‘안철수 피로감’도 확산돼 있다는 점에서다.

조해진 대변인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더욱 뜨겁고 치열하게 우리의 길을 달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것’이 온 만큼 박 후보 진영으로서는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