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월동 준비 TIP
특히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에는 평년(영하 3도∼영상 6도)보다도 낮은 강추위가 이어지고 내년 1월에는 주기적으로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만 감기에 걸리는 게 아니다. 자동차도 엔진이 동파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등 고장이 나기 쉽다. 또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을 달릴 때 차량은 운전자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이런 상황이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차량도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타이어나 부동액, 와이퍼 등을 점검하면 각종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스노타이어 끼우면 덜 미끄러져
올해 1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거리를 18.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에서 시속 50km로 주행하다가 급제동을 걸었을 때 스노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31.4m 미끄러졌다. 반면 일반 타이어 차량은 38.5m나 나아갔다.
스노타이어 수명은 3∼5년이다. 겨울이 지나면 일반 타이어로 갈아 끼운 뒤 이듬해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타이어에 타이어체인을 감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직물 소재로 된 타이어체인은 쇠사슬이나 우레탄 소재 타이어체인보다 30%가량 비싸지만 설치나 해체가 비교적 간편해서 여성이나 초보 운전자들이 선호한다. 단 체인을 감게 되면 시속 40∼50km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 눈길에서 시속 50km로 달리다가 급제동을 했을 때 쇠사슬(제동 거리 41.4m), 직물(42.2m), 우레탄(44.1m) 순으로 제동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에 뿌려주는 미끄럼방지제도 제동 효과가 있다. 일반 타이어에 미끄럼방지제를 뿌린 경우 제동거리가 37.2m로 이를 뿌리지 않은 경우(47m)보다 평균 9.8m(26.3%) 줄었다. 미끄럼방지제는 사용이 간편하지만, 약 20∼30분 지나면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부동액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부동액과 물의 혼합비율은 4 대 6 또는 5 대 5가 적당하다. 보조탱크에 3분의 2 정도 보충하면 된다. 냉각수는 보통 초록색인데 누렇게 변했다면 새 부동액으로 교환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고무호스를 2년 이상 사용했다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 윈도 세정액은 원액을 사용해야 얼지 않는다.
앞 유리창을 닦아주는 워셔액은 차창이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는 성분이 들어간 겨울용 워셔액을 넣는 게 좋다. 여름에 사용하던 워셔액을 그대로 사용하면 한파가 닥칠 때 워셔액 통이 얼 수 있다, 이로 인해 워셔액 탱크가 부서지면 펌프 모터가 고장 날 수도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량을 건물 주차장에 세워두면 좋지만 노상에 주차하면 배터리 측면을 스티로폼이나 헌옷으로 감싸두는 것도 좋다.
추워지면 엔진 저항이 커져서 시동을 걸기 힘들 수 있다. 이는 엔진오일이 굳어지기 때문인데, 이를 막으려면 엔진오일은 오일 점도가 낮은 겨울용 엔진오일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주차할 때 자동차 커버나 안 쓰는 이불을 덮어두면 눈이 와도 출근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커버가 없다면 와이퍼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두어도 된다.
장택영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차량 출발 전에는 가솔린이나 LPG 차량은 최소 1∼2분, 경유차량은 2∼3분 정도 공회전 상태를 유지해 엔진을 예열하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 시동 직후에는 오일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의 마모가 많고 엔진출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서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혼자서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손해보험사의 긴급 출동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 한 통이면 대부분 20∼30분 안에 응급조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