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이 세계경제 발목… 한국 2%대 저성장 전망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 10곳이 올해 11월 말 현재를 기준으로 전망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3.0%로 집계됐다. 투자은행별로는 노무라 2.5%, UBS 2.9%, 메릴린치 2.8%, 도이체방크 2.6%, BNP파리바 2.9% 등으로 투자은행의 절반이 2%대를 예측했다.
이들은 모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1.8%로 올해(2.2%)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절벽(급격한 재정긴축에 따른 경제적 충격) 위험이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다만 중국은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와 잇따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내년에 8%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세계 경기 부양을 위한 카드가 소진되어 내년도 세계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여도 반등에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의 재정위기를 둘러싼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한 성장률이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그레이 스완 ::
기초체력에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고 발생하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의미한다. 니콜라스 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의 저서 ‘블랙 스완(black swan·검은 백조)’에서 따온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