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 복원 덕수궁 석조전 2층 중앙홀∼ 3층 황제 거실
1918년 발행된 ‘한말궁중관계사진첩’에 실린 옛 모습(아래 사진) 그대로 복원된 2층 중앙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09년 10월 복원 공사에 들어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사적 124호) 석조전 본관(동관)이 100여 년 전 건립 당시의 내부 모습을 되찾았다. 문화재청은 3일 공사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석조전 복원은 75%가량 이뤄졌다”며 “가구와 카펫, 조명 등 내부 장식물을 복원해 내년 말 ‘대한제국 역사관’(가칭)으로 개관하겠다”고 밝혔다.
석조전은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황궁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이다. 1899년 영국인 하딩이 설계했고 1900년 공사를 시작해 1910년 완공했다. 2층은 알현실, 귀빈대기실, 식당 등 황궁의 공적 공간으로, 3층은 황제 및 황후의 거실과 침실 등 황실의 사적 공간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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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중앙홀과 알현실, 귀빈대기실, 3층 황제와 황후 거실 등은 고증에 참고할 자료가 남아 있어 옛 모습대로 복원된다.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공간은 대한제국 관련 전시실과 대한제국 유물의 수장고 등으로 쓰일 계획이다. 이번 복원 공사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김정동 목원대 교수는 “석조전은 그동안 폄훼되어 온 대한제국 및 황실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