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우젓 제대로 고르려면
11월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젓갈 코너.
주말을 앞두고 김장용 새우젓을 사러 온 시민들은 저마다 새우젓을 집어 먹어 보며 “이거 중국산 아니냐” “조미료 맛이 나는 것 같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최근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중국산 새우젓에 화학조미료를 버무려 국산으로 판매하는 ‘불량 새우젓’을 방송한 이후 생긴 모습이다. 한 시장 상인은 “국산은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잘 숙성하면 감칠맛이 나는데 일부 몰지각한 상인 때문에 이젠 소비자들도 상인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 국산·중국산 구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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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중국산은 국산보다 빛깔이 비교적 진하고 짠맛이 강한 편. 기자가 국산과 중국산을 비교해 먹어 보니 중국산은 강한 짠맛과 함께 쓴맛까지 났지만 국산은 짠맛이 덜했다. 문 사장은 “요즘 국내 소비자들이 짠맛을 싫어해 국산은 염도를 낮춰 저온숙성을 하는 반면 중국산은 단기간 숙성을 위해 간을 짜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문 사장은 ”국산과 중국산은 우리가 먹어 봐도 미세한 차이밖에 느낄 수 없는 수준이어서 일반인들이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관계자도 “중국산 새우나 국산 새우나 다 같은 바다에서 잡히기 때문에 가져다가 분석을 해도 원산지를 속이는지 판별하기 힘들다”고 했다.
○ 김장엔 저렴한 추젓이 좋아
새우젓은 인천 강화와 전남 목포 무안 3곳이 최대 산지이자 공식 경매장이다. 여기서 생산된 새우젓이 전국을 통해 유통된다. 가락시장의 한 젓갈 상인은 “비교적 원산지 표시에 대한 감시가 철저한 도매시장처럼 큰 곳이나 산지의 강화수협, 목포수협 등이 운영하는 직판장 같은 곳에서 사면 국산 물건을 속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시는 나흘에 걸쳐 국내 대표적인 농수산물 시장인 가락동, 노량진, 강서구의 도매시장과 마포 농수산물시장 등 4곳의 원산지 표시를 점검했다. 이번 점검에서 새우젓이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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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