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뇌 조직에 쌓여 신경세포 간의 신호 교환을 차단해 생기는 치매(알츠하이머병)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11% 정도가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단장은 “앞으로는 암보다 더 무서운 질환이 치매가 될 것”이라며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가 치매치료제 개발에 매달리고 있지만 임상 3상까지 갔다가도 실패하는 등 아직 성공한 약물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밝혀진 치매 관련 유전자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김 단장은 국내 뇌 연구 분야는 전략적으로 ‘특수질환 약물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매 파킨슨병 등 다국적 제약회사가 선점하고 있는 질환보다는 미개척 분야인 신경계 희귀유전질환 등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 김 단장은 “글로벌 신약 개발 경험이 적은 이스라엘도 특수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사업단의 10년 경험을 통해 국내 뇌 연구 기반이 일정 수준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