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두 달 가까이 은퇴 여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것도 김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김 감독은 15일 “구단의 특별대우다. 이런 전례는 없다”며 박찬호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김 감독으로선 신생구단 NC의 특별 지명에 앞서 박찬호를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포함시킬 경우 다른 유망주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박찬호와 김 감독의 악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감독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박찬호가 (텍사스에서 허리 부상 등으로) 부진한 이유는 딴짓을 했기 때문이다. 야구만 열심히 해야 부활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찬호의 부진이 사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둘의 감정은 악화됐다. 2002년 텍사스 이적 후 각종 부상으로 고전하던 박찬호로서는 감정이 편할 리 없었다.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결국은 모두 저 잘되라고 하는 말씀”이라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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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