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가 소년 수형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경북 김천소년교도소에 따르면 올해 4월경 한 독지가가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 “소년 수형자 교정에 사용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0억 원을 전달했다. 이 돈은 전국에 하나뿐인 소년 수형자 교정시설인 법무부 산하 김천소년교도소에 맡겨졌다.
교도소 측은 독지가의 뜻에 따라 기부금으로 소년 수형자 전용 교정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름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제로캠프’라고 정했다. 또 기부금 일부는 교도소 시설 개선과 예체능 교육장 확충에도 사용된다.
김천소년교도소 측은 “기부자의 뜻을 살려 소중한 돈이 소년들의 미래를 가꾸는 데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