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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만 불리려다 추락하는 하시모토… “합당으로 후보 겹치면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입력 | 2012-11-26 03:00:00

脫원전 등 핵심 정책 포기… “개혁성 상실” 언론 등돌려




“우리는 쓰러지지 않는 잡종개다. 끈질기기 때문에 (개혁을) 끝까지 해나간다.”

신당 ‘일본유신회’를 이끌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사진) 오사카 시장이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24일 개혁에 실패한 민주당과 자민당을 겨냥해 독설을 쏟아내며 한 말이다.

그러나 ‘하시모토 신드롬’에 주목하던 일본 언론은 이미 차갑게 돌아섰다. 다른 정치세력과의 합당을 통한 세 불리기에 급급해 핵심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며 참신성과 개혁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하시모토 시장은 8월 내건 ‘유신 8책’이라는 선거공약에서 탈(脫)원전과 기업의 정치헌금 금지 등을 핵심 개혁 정책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핵심 정책에서 정반대 의견을 가진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도 지사의 ‘태양당’과 17일 합당하면서 당초 공약에서 크게 물러났다.

하시모토 시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는 “하시모토 씨는 원점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며 일본유신회와의 합당을 거부했다. 특히 하시모토 시장이 23일 선거 협력을 하자며 “선거구가 겹치면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와타나베 대표는 “그런 황당한 짓이 허용될 수 있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부총리는 “일본유신회는 정책도 뒤죽박죽이고, 후보를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하는데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선거 후 연립정권 수립을 감안해 감정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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