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세발나물연구회’… 농가당 6000만원 소득 올려세계농업기술상 대상 수상도
전남 해남군 문내면 예락마을 주민들이 고소득 작목인 세발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해남군 제공
문내면 예락마을에 사는 김경식 씨(54)는 1980년대 후반 간척지에서 세발나물이 자라는 것을 눈여겨봤다. 진도 등지에서 온 아낙들이 이를 캐서 목포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을 보고 990m²(약 300평)에서 시험 재배했다. 그 결과 당시로선 큰돈인 600여만 원을 벌었다.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씨앗을 채취해 재배면적을 늘려 갔다. 2006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면서 2년 전엔 영농법인인 연구회를 만들었다.
세발나물은 벼농사가 끝난 9월 중하순에 씨를 뿌려 10월 말부터 4월 말까지 4차례 정도 수확한다. 밑동을 칼로 베어내면 다시 자라는데 겨울에는 50여 일, 봄에는 20∼25일이면 다시 잘라서 팔 수 있다. 예락마을 16농가로 결성된 연구회원들은 14ha에서 세발나물을 재배해 농가당 평균 6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해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