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책 발간-연극 추진… 동구 왕건길 올해 1만명 찾아
후백제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왕건이 3일 동안 숨어 지냈다는 대구 앞산 왕굴. 대구 남구 제공
남구는 조만간 ‘앞산, 왕건을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으로 소설 형식의 책을 낼 예정이다. 왕건이 927년 팔공산 동수(동구 지묘동)에서 벌어진 후백제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한 뒤 피신했다는 왕굴(바위굴)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책 발간과 함께 연극과 다큐멘터리도 제작할 계획이다. 앞산 등산로에는 왕건과 관련 있는 지명과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한다. 이진숙 남구 도시경관과장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인 만큼 왕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구는 올해 4월 팔공산 왕건길을 조성했다. ‘대구의 올레길’로 불리는 이 길은 전투지역과 도피처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지묘동 신숭겸 장군 사당에서 동내동 동곡지까지 35km 구간에는 왕건의 흔적이 많다. 왕건이 숨었다는 왕산(王山), 후백제 견훤 군사가 왕건 군대를 격파한 파군(破軍)재, 왕건이 안전한 곳으로 피해 얼굴이 밝아졌다는 해안(解顔)동, 마음을 놓았다는 안심(安心)동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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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