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문을 연 ‘꼭두랑한옥’에서는 상여에 쓰이는 장식품인 꼭두 60여 점과 함께 전통 한옥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꼭두박물관 제공
이번엔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꼭두’가 둥지를 틀었다. 김 대표가 이곳에 소유한 한옥을 꼭두로 꾸며 외부에 개방한 것. 망자(亡者)를 위한 장식품이 살아있는 이의 공간에 머물게 된 것이다. 14일 문을 연 이 공간의 이름은 ‘꼭두랑한옥’. 꼭두와 한옥이 만났다는 뜻이다. 한옥 안으로 들어서면 꼭두 60여 점이 벽면과 마루, 천장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전통의 수호천사인 꼭두는 한옥과 잘 어울린다. 꼭두랑한옥은 그 어울림을 보여주고자 마련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북촌 한옥마을은 서울의 명소지만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옥 내부는 개방하지 않는다. 관람객은 겉모습만 감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꼭두랑한옥에선 사랑방과 마당, 지붕, 서까래, 댓돌(지붕의 낙숫물이 떨어지는 곳에 놓아둔 돌) 등 내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소반, 찻상, 책장 등 전통 가구도 갖춰놓았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의 북촌 한옥 체험이 눈으로만 보는 것이었다면 이곳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와 한옥과 꼭두라는 전통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성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문의 02-766-3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