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으로 성형보형물 만들어 병원 100여곳 유통피부 썩고 몸안서 굳는 부작용… 1명 구속 3명 입건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하지만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에 통증이 오고 말랑말랑해야 할 가슴은 딱딱하기만 했다. 갈수록 통증이 더해지자 김 씨는 해당 병원을 다시 찾아 두 차례 추가 수술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피와 고름까지 나왔다. 이미 피부가 썩는 괴사 현상까지 진행된 것. 김 씨는 결국 다른 병원에서 인공 유방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 씨는 항의하고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T성형외과를 찾았지만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가 시술받은 제품은 합법적인 국산 의료용 실리콘 제품이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돼 있는 중국에서 밀수입된 제품으로 밝혀졌다.
국내 성형외과에서 사용되는 일부 실리콘 겔 인공 유방이나 보톡스, 필러가 중국에서 밀수입된 불법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뇨기과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링이나 구슬 등 남성용 보형물 중 일부는 국내에서 불법 제조돼 욕창이나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불법 제조품이나 밀수입품은 납품 단가가 국내 합법적인 제품의 10분의 1에 불과해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성형외과에서 이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 씨로부터 압수한 장부에서 국내 100여 곳의 병원에 납품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병원을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 [채널A 영상] 사람 뼛가루를 이마에…‘충격’ 보형물 성형
▶ [채널A 영상] 가슴 확대수술에 사용된 실리콘, 알고보니…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