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고 학력미달 학생 1대1 책임지도… 8%가 1%로
교과서를 따로 분석해 교재를 만드는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1위로 뛰어오른 광주 대광여고 학생들의 수업 모습. 대광여고 제공
○ 구체적 목표를 세웠다
울산 학성고는 2000년 평준화로 바뀌기 전까지 지역에서 가장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인근 중학교의 1, 2등이 몰리니 당연했다. 하지만 평준화로 바뀌면서 평범한 학교가 됐다. 지난해 울산의 33개 학교 가운데 13위에 그쳤다. 올해는 1위에 올라 비평준화 시절의 영광을 재현했다. 학력수준이 10위에서 2위로 상승하는 데는 수준별 지도와 체계적인 시험준비 과정이 한몫을 했다. 예를 들어 상위권 학생을 위해 주말 심화반(수리논술과 생물2반)을 만들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국영수별로 20명씩 골라 교사가 방과후에 일대일로 가르쳤다. 과목에 따라 4∼8%였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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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형 밀착지도를 했다
순위가 오른 학교는 정규 교과시간 이외에 학생의 특성을 감안해 밀착형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신현고는 27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수능과 학업성취도 향상도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입학생의 중학교 내신은 평균 40∼50% 수준에 불과하지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운영해 학생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5명당 교사를 한 명씩 배치해 매일 과제를 점검하고 상담을 했다. 모든 교사가 이렇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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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엮는 방식이 독특하다. 상위권 학생은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으니 친구를 열심히 돕는다. 하위권 학생은 원하는 멘토를 고르니 즐겁게 공부한다. 상위권 60명은 별도로 기숙사에서 지도했다. 수능 최상위권의 평가 점수도 높은 이유다.
○ 동문과 학부모가 함께 뛰었다
인천 연수고는 13위에서 5위로 올랐다. 진로 진학에 신경을 많이 썼다. 유명 인사를 초빙해 학부모를 위한 진로진학 아카데미를 열고, 졸업생 학부모가 진로진학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식이다.
서울고 동문회는 후배들을 위해 ‘감동 강연’이라는 행사를 만들었다. 다양한 진로를 알려주고, 독서토론 등 다양한 방과후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탐방도 동문 선배가 주도한다.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6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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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평가 자문위원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 전 서울시 부교육감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범덕 전 서울 언남고 교장
박종우 전 서울 여의도고 교장
홍덕선 성균관대 문과대 학장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