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왼쪽), 요미우리 하라 감독
○ 요미우리, 첫 출전 결과는
요미우리는 2005년 아시아시리즈가 출범한 뒤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2007년과 2008년 잇달아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일본시리즈 우승은 다른 팀 몫이었다. 일본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가 불참하자 아시아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2009년 일본시리즈를 제패했지만 그해부터 2년 동안은 아예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아시아시리즈는 지난해 부활했다. 삼성은 대만에서 열린 결승에서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꺾고 우승했다. 일본팀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것은 그게 처음이었다. 3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출전권을 얻은 요미우리로서는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꼭 한국을 꺾고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요미우리는 올해 평균자책 1위(2.16)의 탄탄한 마운드와 팀 홈런 1위(94개)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센트럴리그에서 우승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주니치에 3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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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요미우리의 우승을 바랐을지 모른다. 그는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5시즌 동안 홈런 100개를 날렸다. 하지만 2008년부터 부상 후유증으로 슬럼프에 빠졌고 2군을 오가는 아픔을 겪은 뒤 2010년 말 방출됐다. ‘아시아 홈런왕’의 자존심에도 상처가 났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요미우리는 전에 뛰었던 팀일 뿐이다. 다리가 아파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내심 한판 승부를 바라는 분위기다.
1982년 출범 후 첫 국제대회를 개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요미우리와 이승엽의 맞대결을 최고의 흥행카드로 보고 있다. 올 시즌 700만 관중 돌파의 열기를 이어갈 기회이기 때문이다. 호주 대표 퍼스 히트에 임대된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이 2년 만에 국내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