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벌금 200만달러 부과… 애널리스트 2명 해고 조치
씨티그룹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부당하게 유출한 것이 드러나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올 5월 16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페이스북의 IPO에 참여한 투자은행 33곳 가운데 처음으로 정보유출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다. 씨티그룹은 사건 책임을 물어 자사의 스타 애널리스트도 해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 증권감독당국은 26일 “씨티그룹의 주니어 애널리스트가 페이스북 상장일(5월 18일) 3주 전에 온라인 매체인 ‘테크크런치’ 기자 2명에게 페이스북 관련 기밀을 e메일로 보냈다”며 “벌금 200만 달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에릭 제이컵스로 밝혀진 이 직원은 스탠퍼드대 동문인 기자들에게 “페이스북을 분석 중인데 업계의 평가가 궁금할 것”이라며 투자위험, 수익률 전망치 등을 포함한 페이스북 보고서 일부와 IPO 준비과정에서 얻은 대외비 사항들을 e메일로 보냈다. IPO 주간사 금융회사는 해당 기업의 정보를 상장 이후 40일까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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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가 상장 사흘 만에 20%가량 폭락하자 상장 주간사회사인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 실적 전망치를 낮춘 정보를 일부 기관투자가에만 미리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사추세츠 주 증권당국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IPO에 참여한 다른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정보유출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