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24·볼턴)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볼턴과 미들즈브러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경기가 열린 28일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전반 42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이청용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찍어 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한 슈팅보다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그림 같은 골을 만들어내는 이청용의 능력이 빛났다.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웨스트햄전(2011년 4월 10일) 이후 약 19개월 만에 이청용이 골을 터뜨리자 볼턴 방문 팬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오랜 부상과 잦은 결장으로 고생했던 이청용은 마음의 짐을 덜어낸 듯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비록 팀은 1-2로 역전패해 18위에 머물렀지만 이청용의 골 성공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오언 코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더기 프리드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터뜨린 이 골로 이청용은 새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동시에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광고 로드중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