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만화 보는 또다른 재미
‘결혼해도 똑같네’ 5화 중 일부. 웹툰 각 화의 대표이미지인 ‘섬네일’ 이미지를 둘러싼 편집자와 작가의 미묘한 갈등을 그렸다. 네온비 작가 제공
웹툰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작가와 편집자의 미묘한 신경전이 웹툰 보는 맛을 더해주고 있다. 웹툰 작가들에겐 ‘PD’로 불리는 포털 측 편집자가 있다. 편집자는 마감을 독촉하고, 작가와 상의해 제목을 정한다. 때로는 게임에 빠진 작가를 찾아 게임 서버에 들어가거나 만화를 접겠다는 작가를 만류하는 등의 업무를 맡기도 한다.
작가가 보내온 컷 중 대표 이미지인 ‘섬네일’을 고르는 것도 편집자의 몫이다. ‘결혼해도 똑같네’ 5화에는 소심한 작가들이 모바일 메신저로 ‘섬네일 테러’에 대해 불평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편집자는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극적인 장면을 고르기 마련.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작가가 공들여 준비한 회심의 일격이나 스토리상 반전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이를 ‘섬네일 테러’라고 부른다.
편집자가 악당으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연재를 거르자는 제안을 하고(추혜연 ‘창백한 말’), 작가들을 모아 제주도 여행을 주선하기도 한다(디디 ‘아귀’).
김준구 네이버 만화서비스팀장은 “편집자는 작가의 스타일이나 스토리에는 거의 손대지 않는다. 특히 결말에는 이견을 달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