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구축함 등 7척, 훈련서 복귀하며 통과… 日구축함 따라붙어 긴장 주중 日대사 “양국갈등 심각… 40년 노력 물거품 될 수도”
중국 중앙(CC)TV는 북해함대 소속 대양 훈련 편대가 17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19일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군항으로 복귀했다고 21일 전했다. 훈련 편대는 미사일 구축함 ‘하얼빈(哈爾濱)’과 ‘스자좡(石家莊)’함, 미사일 호위함 ‘옌청(鹽城)’과 ‘몐양(綿陽)’함 등 중국 해군의 최신형 주력 전함 7척으로 구성됐다.
이 편대는 서태평양에서 대(對)잠수함 및 방공, 해적퇴치 등 군사훈련을 한 뒤 귀항하면서 과거와 다른 항로를 택했고 14일 센카쿠 해역을 통과했다. 센카쿠 섬들과 가장 가까웠을 때가 30해리(약 55.5km) 안팎이다. 일본 구축함과 호위함은 중국 군함들이 이 해역에 진입해 빠져나갈 때까지 따라붙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일본에 군사적 대응도 가능하다는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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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 해상보안청은 21일 “중국 해양감시선(해감선) 4척이 20일에 이어 21일 오전에도 센카쿠 열도 해역을 항해했다”고 밝혔다. 해감선들이 이 해역에 진입한 것은 10일 이후 열흘 만이다.
막후 영향력이 큰 중국 장쩌민(江澤民·86) 전 국가주석도 이달 초 공개석상에 나타나 해양개발을 강조해 주목된다. 20일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상하이(上海)해양대 설립 100주년 기념 모임에서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며 “자원이 부족한 중국은 해양 개발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는 센카쿠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전례 없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시 귀국한 니와 대사는 20일 모교인 나고야대 강연에서 중-일 관계에 대해 “(국교 재개 후) 40년간 수십 명의 총리가 기울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4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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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통신은 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5∼16일 일본 규슈(九州)와 오키나와(沖繩) 일대에서 실시하려던 도서 탈환 연합훈련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