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는 것을 우려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 씨(57)는 13일 오후 5시36분경 부산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대저생태공원 습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추석 전날 집을 나온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김 씨의 집에서 아들과 결혼을 앞둔 딸에게 남긴 유서 1통씩을 발견했다.
유서에서 김 씨는 "눈이 갈수록 안보이고 내가 지금 죽지 않으면 너희에게 짐만 될 것 같다"며 "장례비용도 없으니 안 보이더라도 찾지 말라"고 말했다.
시각장애 4급인 김 씨는 눈 상태가 악화되고 최근에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2개월간 병원치료를 받는 등 건강문제로 고민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김 씨는 딸 결혼 상견례를 앞두고 날짜를 연기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렵게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의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이 없고 유서내용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