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英업체, 조폐서비스 거부리알화 가치 폭락하는 이란, 유동성 확대도 못해 이중고
이란 최고액권인 10만 리알 지폐. 출처 위키피디아
이란에 조폐 기기와 관련 기술을 제공하던 서방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계약 연장을 거부해 이란 금융당국이 궁지에 몰렸다고 17일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독일의 인쇄기 제조업체인 쾨니히&바우어는 이란 경제 제재를 지지하는 단체인 미국 뉴욕의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에 보낸 답신에서 “조폐 장비 납품 입찰에 참여하라는 이란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의 ‘플린트그룹’은 “이란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대답했다. 영국의 대형 지폐 인쇄 기업인 델러루도 “현재 이란 금융당국에 기술적 지원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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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NI는 또 리알화가 이번 달에만 달러화 대비 40% 폭락한 것을 계기로 리알화 퇴출 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마크 월리스 UANI 대표는 “이란 지도부가 돈을 찍어내 핵 개발과 경제 정책 실패, 국제적 고립 등에서 비롯된 국가적 재앙을 자국민에게 숨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론적으로 화폐를 충분히 늘리지 못하면 경제 붕괴가 가속화될 수 있지만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짐바브웨는 2007∼2008년 초(超)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자 자국 통화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유통시켜 위기를 극복했다.
한편 이란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이 핵물질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지하 핵시설에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추가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에 건설되고 있는 이 원심분리기는 설치가 거의 끝나 가동 직전 단계인 것으로 IAEA는 추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미사일 방공 연합훈련을 10월 말부터 3주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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