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저 1104.30원 기록… 車-조선업계 피해 심각할듯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달러당 1104.30원으로 마감해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 원자재 값이 떨어지는 이점이 있지만 수출 상품의 가격은 올라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아지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환율이 1100원 이상을 유지해야 수출기업이 안정적인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달 동안 환율이 200원 이상 급락한 전례를 비춰볼 때 아직 위기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 환율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전체 수출의 24.1%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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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높고 외화결제 빈도가 잦은 자동차와 조선업의 환 리스크가 특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자동차는 통상 환율이 10원 내리면 약 20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부품 생산의 현지화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달러 대신 유로화 등으로 결제통화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보다 환 위험에 더 노출돼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환율 하락에 따른 손익분기점이 중소기업은 달러당 1074원으로 대기업의 1069원보다 높아 손실을 입을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