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사는 도서관, 신청사는 콘서트-이벤트홀… 전체의 38% 시민품으로
서울도서관은 13일 문을 연 서울시 신청사와 함께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는 공무원만의 공간으로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권위적인 청사에 도서관, 이벤트홀, 갤러리,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전체 공간의 38%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 문화의 상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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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과 접해 있는 1층 정문 로비로 들어서면 일반자료실 1, 2층을 터 만든 폭 107m, 높이 5m의 ‘벽면서가’가 위용을 자랑한다. 건물 전면부의 안쪽 벽면을 모두 책장으로 만들었다. 1층 ‘일반자료실1’에는 최근 2년간 발행된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 도서 2만여 권, 어린이도서 6200여 권 등이 비치된다. 2층 ‘일반자료실2’에는 예술, 언어, 문화, 역사 분야 도서 2만1000여 권이 기다린다. 두 일반자료실은 내부 계단을 통해 오갈 수 있다.
장애인들도 도서관을 이용하기 편해졌다. 점자도서, 촉각도서 등 1110종의 자료와 함께 독서확대기, 점자키보드 등 보조기기가 마련돼 있다. 점자도서에 한해 1회 최대 5권까지 30일간 대출할 수 있다.
자료실 외에 ‘서울기록문화관’에서는 주요 시정기록물 원문을 볼 수 있다. 사용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해 일반에 공개한 옛 시장실, 접견실, 기획상황실도 눈길을 끈다.
평일은 오전 9시∼오후 9시(일부 자료실은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대출은 회원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일반자료는 1인당 최대 3권을 14일간, 전자책은 1인당 최대 5권을 7일간 빌릴 수 있고 1회에 한해 7일 연장할 수 있다. 회원증은 2층 도서관도우미센터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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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콘서트도 시청에서
신청사 지하 1, 2층 시민청(聽)과 8, 9층 다목적홀, 8∼10층 하늘광장 등도 시민에게 개방한다. 내년 1월 문을 여는 7842m² 규모의 시민청은 이벤트홀, 시민플라자, 갤러리, 전시실, 워크숍룸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지하 1층의 시민플라자에서는 시민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거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한마음 나눔 장터’가 월 2회 정도 열린다. ‘1인 자유무대’와 소규모 콘서트를 열 수 있는 ‘활력콘서트’ 무대도 만들어진다.
지하 2층에는 워크숍룸, 미니 콘서트룸, 이벤트홀, 서클룸 등이 들어섰다. 서울시는 내년 1월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1회에 한해 이벤트홀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할 계획이며 20일까지 인터넷 네이버 시민청 카페(www.cafe.naver.com/simincheong)를 통해 제1호 시민 결혼식의 주인공이 될 예비 신랑 신부의 신청을 받는다. 선착순이 아니라 결혼 사연 등을 내부 심사해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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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층 다목적홀(814.92m²)은 500여 개 좌석과 음향·조명 설비를 갖춰 대규모 강연이나 공청회, 소규모 음악회를 열 수 있다. 1층에는 서소문청사의 ‘다산플라자’를 옮겨 온 ‘열린민원실’이 15일부터 문을 열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신청사 통통(通通) 투어’를 활용하면 신청사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다. 신관 1층 로비에서 출발해 하늘광장, 6층 시장실 소개 코너, 서울도서관 순으로 둘러본다. 평일에는 오전과 오후 각 1회, 토요일에는 각 2회 진행된다. 서울시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