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루주 정권서 자녀 5명 잃어… 중국-북한에서 13년간 망명생활
캄보디아 정부는 시아누크 전 국왕이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1922년 프랑스 치하의 캄보디아에서 태어났다. 외조부인 시소와트 모니봉 국왕이 1941년 사망하자 프랑스는 18세 소년이던 그를 차기 국왕으로 지목했다.
1970년 론 놀 장군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키자 그는 중국으로 망명했다. 그 후 자국의 공산 게릴라 조직인 크메르루주를 지원하며 론 놀 정권에 대항했다. 1975년 크메르루주가 정권을 장악하자 다시 국가수반에 올랐다. 크메르루주에 이용당했던 시아누크 전 국왕은 왕궁에서 감금생활을 했고 자녀 5명도 목숨을 잃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