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13일(현지 시간) “리히터가 1994년 완성한 추상화(사진)를 전날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한 익명의 입찰자가 낙찰받았다”며 “당초 예상가 1200만 파운드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생존 작가 작품이 기록한 최고가는 2010년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 화가 재스퍼 존스 씨의 ‘깃발’이 기록한 2860만 달러(약 318억 원)였다.
리히터 씨의 대표적 추상화로 꼽히는 이 작품은 “혼돈의 의식을 표현한 걸작”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와 짝을 이루는 또 다른 그림은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가 공동 소유주로 되어 있다. 이번에 팔린 작품은 한때 영국의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에릭 클랩턴이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