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스터블 대표 방한
유스트림 제공
브래드 헌스터블 유스트림 대표(34·사진)는 1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실시간으로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헌스터블 대표는 2003년 동기들과 향수병을 앓는 파병 군인들을 위한 사진 공유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것이 인터넷 유스트림(www.ustream.tv)의 시초다. 이후 실시간으로 자신의 일상을 전할 수 있게 영상중계 기능을 더했고, 2007년 3월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유스트림은 현재 6000만 명의 시청자와 1500만 명의 방송제작자를 보유한 세계 1위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성장했다. 올 초에는 KT와 협력해 유스트림코리아도 설립했다.
헌스터블 대표는 “지난해 미국 시청률 상위 50위까지의 방송 프로그램 중 95%가 생중계였다는 점을 보면 ‘라이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며 실시간 중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했다. 정치인들도 유스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후보들이 모두 유스트림에 방송국을 열고 동향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헌스터블 대표는 유스트림이 CNN을 넘어서는 방송 네트워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려던 정부군에게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들이밀며 ‘당신은 유스트림에 나오고 있다’고 말하자 물러났다고 합니다. 유스트림은 이처럼 민주주의와 평화를 확산시키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