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장 관용차 두고 6년 전부터 리스… 1억원 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기윤 의원(새누리당)은 12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소방방재청장이 관용차로 그랜저XG(2010년 4월 K7으로 교체)가 있음에도 2006년부터 재난현장 지휘용 특수차량으로 체어맨을 임차해 2대의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5개 중앙행정기관 중 2대의 기관장 전용차량을 운영하는 곳은 방재청이 유일하다.
방재청은 2006년 ‘재난현장 지휘용 특수차량 배정·확보계획’을 통해 체어맨을 임차했다. 이 계획에서 방재청은 “호남·서해안 폭설 등 재난현장의 지휘 및 효율적인 긴급복구 지원을 위해 위성통신 원격화상회의 현장지휘 등이 가능한 지휘용 특수차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기동성과 장비 부착을 위한 실내공간을 감안할 때 (지휘용 특수차량은) 대형 승용차로 배정해야 한다”고 명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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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청은 “재난 시 위성통신 원격화상회의 현장지휘 등이 가능한 지휘용 특수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구입 동기를 밝혔지만 현재 이 차에는 차량용 무전기와 경광등만 비치돼 있다. 또 공식 관용차로 보유 중인 K7은 배기량 2700cc로 체어맨 2800cc와 배기량 및 실내공간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 방재청은 2006년 체어맨 구입 시 부착했던 노트북, 이동식 프린터, 위성전화 등을 2년 뒤인 2008년 차량용 무전기만 남기고 대부분 떼어 냈다.
방재청이 체어맨 임차를 위해 6년 동안 쓴 돈은 1억1680여만 원. 2010년 구입한 K7이 2년간 1만8800km를 달린 데 반해 올 4월 30일 새로 임차계약을 한 체어맨은 6개월간 1만3900km를 운행했다. 방재청 관계자는 “청장은 평소 체어맨을 타고 다니고 K7은 외빈 접대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국감에 출석한 이기환 청장은 “바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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