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혜.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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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차 배우? 이제 연기를 시작한 신인이랍니다.”
배우 김윤혜(21)는 낯익은 여배우다. 아역 시절 ‘신비소녀’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젠 ‘신비소녀’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연기 변신을 하려고 해도 늘 ‘신비소녀’라는 말을 먼저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윤혜는 더 독해졌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우리’라는 이름을 버리고 본명 김윤혜로 다시 태어났다. ‘신비소녀’는 잊은 지 오래다. 김윤혜는 3일 개봉한 영화 ‘점쟁이들’에서 사물을 통해 과거를 보는 점쟁이 ‘승희’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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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는 처음 연기했어요.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김윤혜는 자신의 연기 변신에 만족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번 영화에 몇 점을 주고 싶으냐고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김윤혜는 부끄러운 듯 수줍게 말을 이었다.
“0점?(웃음) 이번 영화는 감독님과 선배들이 도와주셔서 점수를 못 매기겠어요. 50점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나중에 80점을 당당하게 줄 수 있을 때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30세가 되기 전에 80점을 매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윤혜.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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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 지 오래됐지만 신인이나 다름없어요. 아니 신인이에요. 아직 배울 게 많아요. 이번 영화도 처음엔 모든 게 낯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죠. 함께 출연한 곽도원 선배, 김수로 선배, 강예원 언니, 이제훈 오빠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자극도 됐고요.”
김윤혜는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영화 ‘점쟁이들’의 흥행에 공약을 걸기도 했다.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제가 맡은 캐릭터 ‘승희’의 옷을 입고 신사동 가로수길을 돌아다닐 생각이에요. 쇼핑도 하고 싶어요.(웃음) 그런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볼까 봐 걱정이 되긴 하네요.”
김윤혜는 “이번 영화를 계기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과한 욕심은 결코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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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민 동아닷컴 기자 sum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