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닌 내일의 꿈과 희망 담았어요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담는 신문활용교육(NIE).’ 올해 열린 ‘신문사랑 전국 NIE 공모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공모전은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공동 주관한 행사로 △신문 만들기 △신문 스크랩 △대학생 에세이 △올해의 학교신문 △NIE 교안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렸다. 수상자 64명 중에는 자신이 꿈꾸는 직업에 대한 내용으로 신문을 만든 사례가 많았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분야별 대상 수상자의 NIE 활동과 작품을 소개한다.》
▼ 신문 만들기 대상 정지우 양 “신문 제작하며 한의사 꿈 더욱 다져” ▼
이 신문은 한의사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와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내용을 담았다. 4쪽 분량으로 기사, 인터뷰, 공익광고, 만평 같은 형식을 모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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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에서는 심리학 실험을 예로 들어 목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룹을 둘로 나눠 한쪽에는 한 달 내로 e메일을 보내 달라고 얘기하고, 다른 쪽에는 정확한 날짜를 정하고 이때까지 e메일을 보내라고 얘기했더니 e메일을 보낸 사람은 모두 정확한 날짜를 정해서 얘기한 집단이라는 내용.
정 양이 마음속에 품은 꿈을 신문으로 표현한 이유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꿈이 현실로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신문을 만들면서 한의사라는 꿈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나의 목표를 주변 사람에게 알리면서 더 노력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 신문스크랩 대상 이은지 양 “기사 요약하니 어휘-창의력이 쑥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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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을 예로 들면, 이 양은 찬반양론이 담긴 기사를 읽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만들었다. 선행학습과 예습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왜 선행학습을 하는지는 신문 기사를 읽고 요약했다. 선행학습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법으로 금지하는 이유는 뭔지, 정말 금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고민해 답을 찾았다.
이 양은 “의식개혁 없이 법으로 규제한다고 해서 선행학습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든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위해 정부 눈을 피해서 선행학습을 선택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양의 글 중에는 초등학생의 생각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내용이 적지 않다. 어머니 김향란 씨(41)는 “처음에는 자기 생각을 쓰기 어려워했지만 일주일에 한두 건씩 꾸준히 신문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글쓰기 능력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 올해의 학교신문 대상 부천여고, 발품 들인 대학-직업 탐방 기사 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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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학교 신문’으로 뽑힌 해담휘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5면 전체를 차지한 대학탐방 기사다. 37호에는 경희대와 서울시립대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대학을 일반적 현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희대 언론정보학과와 한의학과, 서울시립대 경영학부와 화학공학과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진학 가능한 성적은 물론 무엇을 배우고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미래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직업 탐방’ 코너도 눈길을 끈다. 37호에서는 ‘사이버 기상 캐스터’라는 생소한 직업을 다뤘다. TV 화면이 아니라 인터넷과 사이버상에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기상기사 자격증이 필요하고 앞으로 기상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전망과 함께 다양한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질문과 응답 형식으로 풀어냈다.
부천여고 신문 동아리를 이끄는 2학년 차예린 양(17)은 “학기마다 신문을 발행한다. 학교생활에 꼭 필요한 다양한 소식과 함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진학과 진로 정보를 구체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 NIE 교안 대상 원재연 교사, 스마트폰 활용한 신문읽기 발상 번뜩 ▼
그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넘었으니 NIE 수업도 이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이신문을 활용한 일반적 방법의 NIE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보완할 방법에도 관심을 가졌다. 장애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이런 스마트 러닝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예를 들어 특수학급의 NIE 수업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인드맵’ 그리기를 시도했다. 학생이 원하는 직업을 신문에서 찾고, 이런 직업을 얻으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도록 지도했다.
신문에 실린 기사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송하거나 블로그에 올리는 방법도 가르쳤다. 소셜스마트폰용 바코드(QR코드)가 있는 신문의 광고를 학생이 검색하면서 광고주의 의도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도 학생들이 좋아했다.
원 교사는 “스마트 기기를 함께 활용하면 수업 참여도가 훨씬 높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사진과 영상, 음악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스마트 NIE는 앞으로 훨씬 더 다양하게 활용할 만한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