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대답?… ‘양’보다 ‘사례’로 승부하라!
동아일보DB
유형1.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경우
구술면접은 지원자가 해당 대학·전공에 지원한 이유와 학업 수행 의지, 진정성, 열정 등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지원자가 자신감 있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구술면접의 기본 중 기본. 면접관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면접관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대답할 경우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비쳐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유신재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면접관을 자신의 당락을 결정하는 ‘심판자’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대학 입학을 도와주는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면 긴장감을 덜고 편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형2. 다른 지원자를 지나치게 의식, 경쟁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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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현 동국대 입학사정관. 유신재 서강대 입학사정관.
집단토론 면접에서는 다른 지원자와의 원활한 소통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주장을 다른 지원자가 반박할 경우 인정할 부분과 재반박할 부분을 구분해 대응하는 게 좋다. 발언기회를 과도하게 탐내는 것은 금물. 두시현 입학사정관은 “다소 낯선 토론주제를 만났을 경우에는 먼저 다른 사람의 발언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토론 후반부에서 적극 참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유형3. 질문을 경청하지 않고 준비한 답변만 늘어놓는 경우
면접관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않고 엉뚱한 답을 내놓는 지원자도 감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유신재 입학사정관은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 덕목 하나만 꼽아보라고 물으니 한 지원자는 마치 답변을 준비한 듯 다섯 가지를 열심히 열거했다”면서 “면접관의 질문을 귀담아듣지 않는 실수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또 질문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늘어놓는 지원자도 감점 대상이다. 만약 구술면접에서 면접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준비했다면 모든 질문이 끝난 뒤 면접관의 허락을 구해 기회를 마련하면 된다.
유형4. 실수를 지적 받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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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신이 도출한 답안에 실수가 있음을 지적받을 경우에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답변을 하면 된다. 하지만 지원자의 기본소양과 추론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평가관이 일부러 ‘답이 틀린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이 답을 도출한 과정을 설명한 뒤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면접관과 따져보는 것도 좋다. 유신재 입학사정관은 “전공 관련 문제에서 잘못된 답을 말했지만 나름의 해법을 자신 있게 설명한 지원자가 합격한 사례가 있다”면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실히 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구술면접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두시현 동국대 입학사정관, 유신재 서강대 입학사정관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