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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뉴스 따라잡기]은행부문에 자산 93% 몰려있어… KB금융도 사업다각화 안간힘

입력 | 2012-10-08 03:00:00


감독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도 KB금융그룹이 ING생명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KB금융의 사업구조가 너무 편중돼 있다는 데 있다. KB금융의 전체 자산에서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2.9%에 이른다. 명색은 금융그룹이지만 너무 은행 일변도여서 이름값을 못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 비율이 83%인 점에 비춰보면, KB금융의 은행 편중도는 높아도 너무 높은 편이다. 은행 부문에 위기가 오면 전체 그룹이 흔들릴 개연성이 크다는 뜻이다.

비은행 부문의 사업비중을 얼마나 높여야 하는지 정답은 없지만 KB금융은 30%를 목표로 잡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KB금융 창립 4주년 기념식’에서 “비은행 부문을 최소 30% 수준까지 높여 사업 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그룹에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 KB투자증권, KB생명, KB국민카드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을 뿐 아니라 자생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4년 업계 후발주자로 설립된 KB생명이 대표적이다. 올해 처음 총 자산이 5조 원을 넘겼지만 은행에 의존해 성장해왔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영업이 대부분 은행지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이 인수하려는 ING생명은 영업현장을 뛰는 보험설계사 위주로 영업이 운영되고 있다. KB금융 측은 “KB생명의 영업조직과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아 통합에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또 KB금융 측은 “ING생명은 화이트칼라의 남성 대졸자 위주로 구성된 보험설계사를 활용해온 만큼 KB금융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KB금융이 총자산 21조 원이 넘는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의 뒤를 이어 업계 5위를 차지하게 된다. 총자산 15조 원의 신한생명을 제치면서 경쟁사인 신한금융보다 한 걸음 앞설 수도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방카쉬랑스에 강점이 있는 KB생명과 고소득 전문직 영업에 강한 ING생명의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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