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출원 2008년 후 줄다가 작년 94건-올 104건 예상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8일)을 35일 앞두고 인터넷 강의 관련 기술들이 다시 날개를 펼치고 있다. 최근 수능 시험이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에서 70% 이상 연계 출제되는 데다 언제 어디서든 강의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오프라인 학원이나 과외보다 저렴한 인터넷 강의를 찾는 학부모 및 학생이 늘면서 대학이나 대형 학원, 학원 강사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특허 기술을 출원하고 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터넷 강의 관련 특허 출원은 2004년 인터넷 강의 문화가 시작된 이후 2008년까지 꾸준히 늘어 2008년 한 해 동안 121건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관련 특허 기술 출원도 2009년 99건으로 줄어들더니 2010년에는 78건까지 떨어졌다. 인터넷 강의 관련 특허가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부터다. 대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EBS 인터넷 강의 열풍이 불고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다. 지난해에는 94건이 출원된 데 이어 올해 말까지는 104건이 출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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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기업들도 발 빠르게 관련 특허 출원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온라인 수강생의 출석 현황, 과제물 및 시험 성적 평가, 수업 참여도 평가를 분석해 가중치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경희대도 오프라인 논술학원 못지않게 온라인으로 수강생의 논리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논술 훈련 시스템으로 특허를 냈다. 대형 학원 프랜차이즈인 메가스터디는 학생의 단말기와 강사의 단말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온라인으로 논술문제 첨삭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60%에 이르면서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 관련 특허가 전체 특허 출원의 21.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등록된, 수강생이 문제를 모두 풀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학원 서버로 사진을 전송하면 답안과 정답을 자동 비교 채점해 학업 능력을 평가해주는 기술이다.
김동엽 특허청 전자상거래심사과장은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춰 인터넷 강의 분야 특허 출원과 기술 개발에 대한 경쟁이 더욱 활발해져 궁극적으로는 수요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편리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