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6-3 역전승박병호 시즌 31호… MVP 한걸음 앞으로
장원삼 동아일보DB
하지만 9회말 그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고는 마치 1회를 던지는 것처럼 씩씩하게 공을 뿌려댔다. 9회말 2사 후 마지막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대타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을 때 그는 정확히 150개째의 공을 던졌다. 전광판에는 무려 시속 154km가 찍혔다. KIA가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역투에 힘입어 팀 역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완투승의 진기록을 세웠다.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SK의 경기. 이날의 최고 관심사는 승패를 떠나 소사의 완투 여부였다. 최근 들어 부쩍 힘을 낸 KIA 선발 투수진은 전날까지 3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두고 있었다. 서재응이 23일 넥센전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서재응은 이날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24일에는 김진우가 선두 팀 삼성을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고, 26일에는 윤석민이 9이닝 완봉승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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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역시 적절히 힘을 보태며 KIA는 SK를 6-1로 꺾었다. 한때 4강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는 선발 투수들의 약진 속에 4위 롯데를 4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삼성은 대구 경기에서 롯데를 6-3으로 꺾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16승째를 수확하며 나이트(넥센)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에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넥센은 박병호(31호)와 강정호(23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LG를 11-1로 대파했고, 두산도 한화를 13-3으로 크게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