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23대씩 팔려나가… 아이폰4S의 2배 수준 애플 주가 700달러 넘어서
반면 주요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판매 전망을 낙관적으로 봤다. ‘컬트(Cult·열광적인 추종자) 문화’를 선도해온 애플의 저력과 판매 공급 능력 확충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21일 본격 출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14일부터 실시한 예약 판매에서 14일 하루 동안 200만 대 이상 판매돼 아이폰4S의 예약 주문 첫날 판매량 100만 대의 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경제전문 방송채널인 CNBC는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가운데 판매 속도가 가장 빠르다. 14일에는 초당 23.15대가 팔려나갔다”고 보도했다. AT&T도 예약 주문 첫날 아이폰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저력은 대단했으며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아이폰5가 3개월 안에 4800만∼5000만 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CNN머니도 출시 직후 3개월 동안 4500만 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 시판 첫 주말에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가 첫 주말 사흘 동안 600만∼1000만 대가량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4S는 첫 주말에 400만 대가 팔렸다. 전문가들이 판매량을 크게 늘려 잡은 것은 아이폰5 1차 출시 국가가 이번에는 9개 국가로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폰4S 때는 7개국이었으며 이번에 시장 수요가 탄탄한 홍콩과 싱가포르가 추가됐다. 또 애플이 시장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공급 능력을 확충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애플조차 “깜짝 놀라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주문이 몰려들면서 당초 약속한 대로 제대로 공급이 이뤄질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699.78달러에 거래를 마친 애플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01.90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초로 주당 700달러의 벽을 깼다. 다음 달 5일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1주기를 앞두고 애플 주가는 연일 전인미답의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