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김모 씨는 의사에게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푹 쉬면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했다.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지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시작됐다. 급기야 혼자 옷을 입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그제야 다시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여전히 오십견은 저절로 낫는 거라고 믿고 있었다. 김 씨는 다른 병을 의심하고 있었다. 어깨도 별로 안 쓰고 시간도 꽤 지났는데 통증이 더 심해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 이런 광경은 진료실에서 흔하다.
어깨질환의 대명사인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유착성관절낭염’이라 부른다. 어깨 관절에 있는 ‘관절낭’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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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으로 어깨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깨관절을 풀어주는 운동치료가 가장 효율적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치료된다는 말만 믿고 어깨를 움직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최근에는 운동치료의 단점을 보완해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새로운 치료법도 나왔다.
우선 환자를 재운다. 이 상태에서 유착방지제와 염증치료제를 함께 투입한다. 오그라져 있는 관절의 막을 팽창시키기 위해서다. 그 다음에는 의사가 뭉친 조직과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관절운동을 5∼10분 실시한다. 전체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15∼20분이다. 치료 도중에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에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는 통증 조절치료를 병행한다. 이 치료법으로 오전에 시술을 하면 오후에 퇴원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부분마취 상태에서 운동치료가 이뤄진다는 게 큰 특징이다. 이 치료법을 ‘수압치료 후 수동운동 요법’이라 부른다.
오십견은 치료 전 검사도 중요하다. 정밀검사 결과 관절염으로 관절이 굳었거나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면 먼저 이 치료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은 뒤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가 스스로 꾸준하게 운동치료도 해야 한다. 이 모든 준비를 마쳐야 오십견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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