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기지 공격 미군 2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무장 테러단체 탈레반이 이번에는 영국의 해리 왕손(28)을 정조준했다. 텔레그래프지를 비롯한 영국 언론은 15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둘째 손자이자 왕위 서열 3위인 해리 왕손이 근무 중인 아프가니스탄 배스티언 기지를 탈레반 무장 세력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영 육군 항공대 소속 대위인 해리 왕손은 4개월간 아파치 헬리콥터 조종사의 임무를 부여받고 7일 이곳에 파견됐다.
이번 공격은 14일 오후 10시 15분경 탈레반 19명이 배스티언 기지 동쪽 철책을 뚫으면서 시작됐다. 탈레반 대원 중 1명이 자폭해 높이 9.1m짜리 철책 아래에 지름 1.5m가량의 구멍을 뚫자 AK47 자동소총과 박격포 등으로 중무장한 나머지 탈레반 18명이 기지 안으로 들어왔다.
탈레반과 이들을 막기 위한 영미 연합군의 치열한 총격전이 4시간 동안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미 해병대 병사 2명이 사망했고 영국군 4명이 부상했다. 항공기 5대도 화염에 휩싸였다. 탈레반 측은 17명이 사망했고 1명이 생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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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는 “탈레반의 공격과 상관없이 해리 왕손은 이 기지에서 정해진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