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서 화제 몰고 다니는 서인국
서인국은 “가수와 연기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젤리피쉬 제공
1990년대 말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룹 H.O.T와 젝스키스의 팬클럽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구성진 부산 사투리가 정겨움을 주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7월 24일 첫 방송 이후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5%(4.7%·9월 4일 TNmS 기준)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에서 ‘윤윤제’ 역을 맡은 서인국은 데뷔 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대 배우 정은지(성시원 역)와 함께 부른 드라마 OST ‘all for you’ ‘우리 사랑 이대로’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울산 출신인 서인국은 이번 드라마에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 놀라운 건 데뷔 후 연기를 배운 적이 없다는 사실.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경상도 출신이라 부산 사투리를 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부산 사람인 은지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죠. 억양이 약간 다르거든요.”
그렇다면 서인국과 ‘윤윤제’는 얼마나 닮았을까.
“드라마 속 ‘윤윤제’와 인간 서인국은 많이 달라요. 서인국은 장난기가 많고 ‘윤윤제’는 진지하죠. 또 ‘윤윤제’처럼 야한 동영상을 공유하진 않아요.(웃음)”
“영상은 아름답지만 웃통을 벗고 온몸에 물을 묻힌 뒤 4시간 동안 촬영했어요. 16번 NG가 났는데 정말 춥더라고요. 설렘은 사라지고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에 의무적으로 키스신을 하게 됐어요.(웃음)”
두 사람의 실제 같은 연기에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로맨스 연기를 할 때면 제 경험을 떠올리죠. 연기는 진정성이거든요. 누군가를 좋아하려면 시쳇말로 ‘케미’(화학반응)를 느껴야 해요. 그래서 은지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죠. 그런 모습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나 봐요. 은지는 친한 남동생 같아요. 왜 남동생이랑 스캔들이 났을까요.(웃음)”
서인국은 연기자로 주목받는 반면 가수로는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는 ‘슈퍼스타K’ 시즌I 우승 이후 음원 10개를 발매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다.
‘응답하라 1997’로 큰 성공을 거둔 서인국은 벌써 다음 작품이 확정됐다.
“이번에 출연하는 MBC 드라마 ‘아들녀석들’에선 바람둥이로 나옵니다. 오해하지 마시고 ‘국민 아들’로 봐주세요.(웃음)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서인국이 되겠습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